Life Story

기적을 이루는 꿈과 용기

진솔한 코리안 아메리칸의 이야기

편집인: 심운섭
한국어 편집: 이명진, 김태진
영문 편집: 케리 카텐바흐, 리처드 윤

문화정신의학 연구에 평생을 건 재미 한인 의사: 해월 김해암 교수

국제도시 맨해튼의 문화정신의학 전문의 재미한인 교수

프라하 세계정신의학 세미나 참여, 2011

뉴욕 맨해튼에 있는 코넬대학교 의과대학에는 재미한인으로서 문화정신의학을 강의하며 정신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재미한인의사가 있다. 그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보면 자신만의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한 길을 걸어온 전문가의 발자취를 발견할 수 있으며, 재미한인의사 중에서도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문화정신의학에 쏟은 뉴욕생활 50년

해월은 50여 년 전 한국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생 시절 정신의학에 관심을 두고 임상 과정을 밟는 동안 당시 최첨단 분야인 인슐린 쇼크 치료를 배우던 중 문화정신의학과 첫인연을 맺게 되었다. 미국에서 유학 스트레스로 정신분열상태 증상의 일종인 카타토닉 상태에 있던 환자를 치료하였는데 지금도 어제 일 같이 생생할 정도로 일생일대의 큰 경험이 되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문화철학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그 후 50여 년 동안 정신의학 분야에 종사하면서 정신병 예방을 위해서는 유아기부터 심리적으로 훈련하고 교육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김 교수는 인간은 육체적인 조건과 동시에 가정과 사회가 지닌 문화를 떼어내서 생각할 수 없는 존재이므로 개개인의 처지와 환경을 인식해야 한다고 한다. 이 인식에 따라 개인의 교육과정과 생활방식, 직업 선택 등이 뒤따르게 되며, 이 과정에서 ‘문화’라는 매개체를 어떻게 활용해야 개인의 일생과 사회생활을 연계시킬 수 있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과제라고 한다. 그러므로 문화 이해는 새 시대의 철학이 담당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한다. 즉, 이제 이러한 분야를 다루는 철학도들이 많이 나와야 인류의 장래와 희망이 보인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이와 같은 문화정신의학과 관련된 철학의 접목에는 미국에서의 의사생활이 큰 역할을 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부모님, 가족, 그리고 제2의 고향 뉴욕

해월 김해암은 평양에서 출생하여 초등교육을 평양에서 받았다. 그는 본가인 황해도 배천 온천과 북간도 등 여러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서울 근교로 생활의 근거지를 옮기게 되었는데 그의 부친이 황해도에서 서울로 와 정동의 피어슨 성경 학원을 거쳐 일본에서 유학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해월의 부친은 일본의 무교회주의라는 기독교 지파의 원조인 우찌무라 간조의 영향을 받아 동경의 시부야에 있는 미국 감리교 계통의 청산학원에서 공부를 하기도 하였다. 또한 식민지 시대, 한국농업의 근대화를 지향하며 선도적으로 서양의 근대농업기술을 도입했다. 축산업과 양계업 을 통해 한국 어린이들에게 우유와 계란을 공급함으로써 이들의 영양을 향상시키고자 하였다. 한편 해월의 모친은 한의사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양의사가 되길 희망했으나, 자녀를 10명이나 둠에 따라 농장 경영에 전력을 다했다. 60세에 미국으로 이민온 후, 의학 공부에 도전하려 는 꿈은 있었으나 언어 장벽 등으로 포기하고 여생을 신앙 중심의 생활로 보냈다.
장남으로 태어난 해월은 인천중학교와 서울고등학교를 거쳐 1952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 하고 1958년, 졸업하기까지 학생회(당시 학도호국단) 회장, 종합대학 학생회 부회장으로 외국인학생 접대 담당과 기독학생회장 등의 역할로 분주하게 학생시절을 보냈다.

1957년 서울대학교 총장 윤일선 박사와 함께 (앞줄 오른쪽 끝 김해암 박사, 당시 학생회장)

해월은 졸업과 동시에 군 복무를 마치고 의과대학 대학원에서 정신과 석사과정 중 미국 유학 길에 오르게 되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정신의학을 공부하게 된다. 뉴욕에서 모든 수련을 끝내고 당시 정신의학의 첨단이었던 정신분석 과정을 신프로이트 학파(Neo-Freudian school)의 연구를 1966년에 마치고, 1967년 후반부터 맨해튼에 개인 사무실을 열어 정신과 의사로 봉사하면서 문화정신의학 연구자의 길을 지금도 계속 가고 있다.

해월은 1963년, 발육과 행동치료 전문의이자 소아과 의사인 영국계 미국인 헤이즐 굿윈(Hazel Goodwin M.D.)과 결혼하여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데, 자녀 3명이 모두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월가(Wall Street)와 정부,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다섯 명의 손자 손녀가 있으며, 자녀 교육을 위해 뉴욕 시와 뉴욕 시 서북 쪽에 위치한 락클랜드 카운티에서 30여 년을 살며 사립병원 에서 25년 에 은퇴 하고 시외에서 개업을 뒤로하고, 뉴욕시내로 들어와 개인 개업에 풀타임으로 종사하고 있다. 해월은 코넬의대 부교수로 50년을 계속 2018 현재도 근무하며 닥터 혜이즐(애칭)은 소아 발육장애행동의학 전문의로 개인 개업을 계속 추진하고있다.

1971년에 해월은 부모님과 형제들을 초청하여 모든 가족들이 뉴욕을 제2의 고향으로 20년을 교외 락란드에 있는 Peral River 에 사시다가 서울로 역 이민을 가셨다. 6 미혼형제들이 정식 이민하여 4명은 미국시민으로 정착하고 2은 역 이민 하여 행복하게 살고있다.

역 이민 가신 부모님은10년여 강남 삼성동에 마련 해 둔 빌라에서 박사 학위를 한 치과의사 망내 아들과 함께 사시다가 1990년 말에 두 분이 3개월 사이를 두고 돌아 가셨다. 부모님은 생전에 뉴욕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식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남긴 것으로 안다.

“미국 사람들은 인정 사정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절대로 빌면서 사정할 생각일랑 아예 하지 말아라. 미국에서는 대강 해치울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으로 알아라. 우물 쩍 넘어 가려고 하면 큰 코 다칠 것이니 분명히 법대로 해야 한다. 그래서 후한이 없도록 모든 일을 처리해 가야 한다.”

“미국인들은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속으로 꼬아 보는데 이 사람들의 습성인 듯하다. 친절한 마음을 팔거나 경계심을 놓지 마라. 기독교 국가이지만 종교는 종교요, 돈은 돈이니 사업에 인정 사정을 두지 말아야 한다. 거저 란 없다. 받으면 반드시 돌려 보내는 것이 있어야 한다. 보답할 능력이 없으면 처음부터 받는 것을 사양하라. 차를 태워다 주면 그분의 심부름을 하든지 다른 때에 차를 태워 줘야 한다. 어데까지 나 일대일 의 관계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칭찬과 자랑해 주는 것을 그대로 받지 마라. 반드시 왜 저 사람이 나를 칭찬하는지를 살펴 보아라. 그리고 기회를 보아 너희들도 다시 칭찬을 해 줘라.”

“절대로 언성을 높이거나 고함을 지르지 마라. 아무리 네가 옳고 정당 해도 폭행으로 응하거나 싸우게 되면 결국에는 손해를 보거나 억울하게 당하는 경우가 많으니 끝까지 참으며 차분히 대응해라.”

“미국경찰은 누가 옳고 그르고를 판단하지 않는다. 경찰이 개입하여 사건을 다룰 때 미국 경찰은 판정을 재판장에게 맡긴다. 사건 보고를 끝내고 재판소에서 갑론을박하며 옳고 그름을 따진다. 경찰에게나 재판소에 가서 절대로 자기 주장만을 앞세워 ‘억울하다, 내가 옳다’ 등의 호소를 아니 하는 게 유리하다.”

그의 부모가 입버릇처럼 남긴 이런 고해가 섞인 이민자로서의 태도가 김 교수의 이민생활에 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회고한다.

종합적인 지성을 향하여

Family Acting Competition in Seoul, South Korea, 2013

Family Acting Competition in Seoul, South Korea, 2013

해월은 25년 여 년 동안 컬럼비아대학교의 헤이만 인문연구소(Heyman Center for The Humanity)에서 역사, 정치, 철학, 예술, 음악뿐 아니라 세계문학을 연구하기 위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품과 많이 팔린 작품들을 분석하며 동양인 연구자로서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차이와 동일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렇게 문학작품 속에 나타나는 사고 영역을 연구하는 것은 인간 생각의 기본이 되는 뇌를 다루는 뇌 과학(Neuroscience)이 장족의 발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실에 나타나는 생각의 갈등과 마찰을 궁극적으로는 뇌 과학만으로는 해결해 주지 못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견해는 해월의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이 겪은 과정을 통해 얻은 것으로 문화정신의학도로서 그가 가진 사명은 뇌 과학의 유용성을 높이고 동시에 의식적인 행동에 대해 관심을 더 두어 종합적인 지성을 길러내는 데에 있다.

해월은 한국사회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한국인들은 유교문화권에서 순수한 도덕문화를 구축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들은 고려시대 500년 간을 불교와 무교, 다신교적인 샤머니즘을 통해 태평성대로 보냈고, 조선시대에는 신 사상인 성리학이 체계화 됨에 따라 그들 자신이 문화 국 임을 자랑하였으며, 이에 따라 이황, 이이 등의 위대한 성리학자들이 많이 나왔다. 이에 따라 성리학자의 제자들이 유교사상을 개인의 차원에서 가정과 사회로 확산시키기 위해 향교나 서당 등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수백 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국의 선비들은 이 시기에 서양세계가 식민지 통치라는 정치적인 변화와 경제적, 사상적 체계의 변화를 서양인들이 도모하으로써 막대한 부귀와 자본을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지냈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늦게나마 서양 제국주의의 점령을 우려하여 천황을 중심으로 신도라는 종교를 바탕으로 서양식 제국주의 국가로 변모하였다, 서구화한 일본은 탈아입구(脫亞入毆)라는 정책을 통해 서양의 동북아 식민지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서유럽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대동아 공영권을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일본이 동북아 식민지를 독점하려는 의도에서 태평양 전쟁을 도발하였다.”

맨해튼 오피스 근처에 있는 센트럴 파크 (Central Park)를 산책하는 김해암 교수

해월은 문화정신의학 분야를 20년 동안 강의해 오고 있었고, 맨해튼 소재 코넬 의과대학에서 의대생들에게 정신과 수련의 과정도 지도하고 있다. 종합병원 소속 정신과 전문의 직장 경험과, 공립과 사립학교의 정신과 상담의사로서 15년 이상 근무한 경력과 함께 개인연구소를 통해 정신과 상담과 치료를 만하탄 에서 계속해 오고 있다. 또 정신분석의 전문인으로서 가족과 집단 치료 전문 의사 일 뿐만 아니라, 소아, 청소년 정신의학에 대한 전공 경험도 있다. 코넬 의대 교수직을 계속하여 정년 퇴임도 없이 유지하고 있다.

사립 종합병원 팟 타임 아텐딩 자리에서 정년퇴임을 하면서, 공로보상으로 받은 혜택으로 동양의학을 뉴욕 웨스트체스터 에 소재한 의과대학의 정식 과정의 동양의학에 입학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받음으로써 꿈 처럼 기리든 한의학의 전공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뉴욕 의과대학에서 한의학과 침술 학 과정을 수료하여 뉴욕 주 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며 임상 면에서 국제도시 맨해튼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수한 문제들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 가족치료, 결혼 이혼 문제, 성장과정에서 오는 각종 정신장애 등에 대해 많은 치료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자부하고 있다.

정신의학의 역사와 한국 정신의학에 대한 의견

“정신의학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 의학에서 벌써 논의되었다. 간질병을 신기한 발작으로 불가사의한 영혼의 착란으로 보고 중요하게 여겼다. 1000년에 가까운 로마 대제국의 시대가 이루어 질 수 있었든 이유의 하나가 고대 로마가 그리스 문화를 융합함으로써 이루어 졌고, 정신의학의 어제와 오늘이 있게 되었다. 그 로마제국에 침투한 기독교가 궁극적으로 정신 의학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후기 로마제국은 신성로마제국화로 감에 따라 종교와 정치가 결합하여 정신문화의 소산을 제도화하여 다스렸는데 수도원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내려오는 지식과 철학을 보전하며 정신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 약 1000년에 이르는 중세적 봉건제도와 문화 속에서도 인간의 문화 자체는 바벨탑(Tower of Babel)의 종말처럼 흩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신의학의 역사를 보면 근세기 200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장족의 발전을 이루어 왔다. 인간의 영혼과 마음을, 또한 육체의 미학을 통해 보여 주는 과학지식과 종교의식을 예술이라는 표현을 통해 만끽해 왔다. 하지만 인류가 물질적 궁핍에서 해방되어 향락을 누리는 반면, 정신적 부담으로 오는 정신병과 스트레스로 인한 문화 병 을 다루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누구보다 더 철저히 경험한 민족과 국가가 한국인과 한반도였다고 본다.”

자녀들이 어렸을 때의 김해암 박사 가족, 1975

“오늘 날 세계 각국이 남한의 고도 경제 성장과 교육의 발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은 100여 년 전 쇄국정책과 제국주의 수탈로 생긴 가난이 안고 온 극한 상황과 남북분단이라는 비극으로 얻어진 지난 날의 상처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다행히 의학에 관심이 많아 의도적이 아니었더라도 정신의학을 포함한 의료 전문인들을 많이 배출함으로써 국민 각 개인의 행복 도를 높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볼 때, 의료 발전의 혜택을 국민에게 최대한 베푸는 가장 민주주의적인 나라라는 정평을 받는 곳이 바로 한국 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한국에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젊은이들의 높은 자살률이 말해주듯이 사회가 정신적 고통을 제대로 덜어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보고 싶다. 이와 달리 북한은 전체 한반도 인구의 1/3이 살고 있다. 빈곤, 의료 혜택의 미흡과 부자유한 사회 생활 때문에 개인의 행복도가 뒤떨어져 있는 것은 안타까울 뿐이다. 아울러 남한은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큰 이상을 품고 모든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하여 봉사도 하려 하고 국민들도 정신의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그러므로 전체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동기를 만들고 있음은 천만다행이고 세계에 자랑할 만하다 할 것이다.. 2012년 가을, 정신과 전문의 시험 100% 합격이라는 기록을 남긴 것만 보아도 젊은 의사들이 국민 정신건강에 얼마나 관심을 보여 주는가를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 사회는 해결책을 구하는 데 있어 아직 멀었다는 느낌이 있는 반면, 한국은 차분히 혜택을 펴가고 있다.”

김 박사가 본 정신의학의 역사

“지난날의 정신 의학은 중세기까지 정신병 환자를 사회에서 격리하였다. 또한 강제 장기 수용소나, 피난처를 제공하였다. 그러던 것이 프랑스의 피넬(Alfred Pinel)이 정신병 환자들을 수용소에서 해방시킴으로써 정신병자 중 죄 없는 자는 풀어 주었다. 자신의 노력과 의도로 어쩔 수 없는 마음이 병든 환자들을 인간적으로 대접해 줌으로써 인도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19세기 말엽에 시작되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19세기 초∙중엽부터 20세기 초기 까지를 보면, 번창했던 히스테리를 계기로 해서 프랑스의 샬코(Charcot) 등이 새로운 치료법과 최면술로 치료를 행하였다. 또한 스위스의 부로일러 (Bleuler)는 정신분열병이 조기 치매 현상을 초래한다고 하였으며, 프로이트(Freud)는 오늘날의 정서 결핍증이라는 관념을 도입하였다. 이렇게 볼 때 생리학과 분자물리학의 놀라운 발전은 정신병 치료의 밝은 미래도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이런 과학적 심리 연구와 정신의학의 장래가 무엇을 우리에게 가져다 줄지 놀랍기도 하고 공포스럽기도 하다. 과학 지식에 의한 인간 뇌의 침투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면 당연히 문화라는 테두리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욕심과 허영을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새 인생철학이 나와야 한다.”

이렇듯 그는 정신 의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과학과 인류의 장래를 우려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먼저 지난 20세기를 돌아보자. 많은 철학가, 종교가, 신학자들이 ‘인류의 문화가 어떤 종착역에 도달하였지 않나’하고 의심한 나머지 인류의 생존에 위협을 느끼게 되었고 여러 역사가들도 이런 종말론적인 현상을 본다. 그렇다면 과연 해결책은 무엇일까? 정서적 인간 관계로부터 상호간 만족할 만한 사랑을 찾지 못하면 안 된다는 데 호응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류의 장래가 사랑의 진리, 참사랑의 구현으로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지 못하면 인류는 자멸 할지도 모르며, 이런 심각한 종말론적 해석을 하는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문화철학’이라는 테마를 들고 김 교수는 부모님의 생애를 돌아보게 된다.

‘내가 어디에서 생겨나서 어디로 왔으며, 이 시점에서 내가 누구이며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내가 어디까지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우리 문화가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것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김해암 교수가 주목한 20 세기 저명한 철학자는 오스트리아 태생 유태인으로 철학적 생애를 영국에서 마감한 비트겐슈타인 (Ludwig Wittgenstein)이다.

“비트겐슈타인은 20 세기 중엽에 독일을 중심으로 한 순수이성론적 철학을 병행하는 영국의 경험론적 철학을 한 걸음 더 끌고 나가려고 한 바 있다. 그는 경험할 수 없는 언어와 말을 초월한 실존적 사실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을 인간이 가짐으로써 인간의 가치관과 목적의식을 단일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그래야만 현대 문명이 살아남고 가족문화를 키워갈 수 있다고 보았다. 한국의 전 세대의 정신적 선구자였던 함석헌 옹도 같은 논법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지’를 갈파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원리적 현대철학 은 동양에서 말하는 도(道, Tao) 개념과 상통한다. 생동하는 효율적 도의 철학이 성립되어 가야 인류의 장래가 지속 되리라는 희망을 안겨 준다고 보는 것이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Korean American)을 향한 바램

첫째, 많은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이 한국전쟁에 참여했거나 한국을 여행했거나 사업에 종사한 후 책이나 글로 기록을 남겼다. 그들은 여러 관점에서 한국 문화를 살펴본다. 이렇듯 우리도 미국과 유럽 문화를 위에 말한 현대 철학적 관점에서 보고 쓰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자기를 바로 알려면 남을 바로 볼 줄 알게 된다는 이론이다.

둘째, 동북아시아 문화의 중심인 공∙맹 사상의 현대적 풀이와 도덕관을 정립하는 일이다. 옛날의 도덕관을 현 세대에 맞게 적절한 도덕으로 해석하고 실천해 갈 수 있는 정신적 기반이다. 다시 말하면 말과 언어를 초월한 도에 합당한 정신 수양과 실천이 가능한 도덕을 길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셋째, 미국에 사는 한국인을 돕는 일이다. 한인 교회에서 세계 방방곡곡에 선교사를 보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려운 사정에 빠진 이민자를 돕는 일에도 앞장서는 것이 한국 문화를 진흥시키는 일이라고 본다. 한인 서로가 어떻게 지혜를 모아 이들을 도울 것이냐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해월 김해암 교수는 한국계 미국인 즉, 미국 시민뿐만 아니라 한국 출신 교포, 중국이나 북한 출신 교포들을 포함하여 한국을 조상의 나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미국의 국위 선양 뿐만 아니라 한국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이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며, 본인도 그 일에 적극 참여하려는 기상을 잃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강연과 봉사, 끊임없는 연구

해월은 1956~57년에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부회장 겸 기독학생 회장을 역임하면서 윤일선 총장을 받들어 외국인 방문객 안내 등을 맡아 하면서 공로를 인정 받은 바 있다.

코리안 아메리칸 정신 의학상

또한 그는 현재 회원이 약 500명 되는 ‘한미 정신과 의사회’ 라는 단체의 결성을 1968년에 제안하여 1970년부터 정신의학 학술 강연 및 봉사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였다. 2004년에는 이 단체의 회장직을 맡아 맨해튼의 코넬 의과대학에서 뉴욕 지역 대부분의 정신의학관련 단체들이 참여한 25주년 행사를 개최하여 300여 명이 참석하는 성대한 학회를 성사시킨 일도 있다.

김해암 박사는 현재도 맨해튼 진료실(230 East 73rd Street, Suite 1A)에서 가정정신의학과 청소년을 상대로 한 가족중심치료, 인종과 문화의 이질적 융합에 의한 결혼과 이혼 상담, 주로 침술과 신체 정신의학의 관점에서 한의학적 정신의학을 전공으로 하며 유창한 영어, 한국어, 일본어와 함께 제한적이나마 독일어와 중국어가 가능하여 상담치료(약물치료, 정신 분석, 집단 치료, 가족 치료), 약물치료 및 침술 정신 치료 등을 하고 있다. 또한 뉴욕 시외에서도 개업을 했다. 뉴욕 시 북서쪽 시외와 뉴저지 학군의 정신과 전문상담 역으로 20여 년간 주로 한국인과 일본인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자문하고 치료하였다. 정신의학 부문에서는 언젠가는 한국에 돌아가 볼 생각으로 각 분야의 첨단 의술을 접촉하였는데 주로 정신치료 부문에서 집단치료, 가족치료 등으로 미국 아카데미의 창설 멤버로 참여하였다. 특히 청소년과 소아정신과 영역에 투신하여 미국의 공립과 사립 학교의 전문상담 의사로서 동양계 학생들의 문제를 치료하고 자문하였다.

또한 사회활동으로 뉴욕한인회, 뉴욕 라이온즈 클럽 등에서 동포들의 정신건강 세미나에 참여하고, 중앙일보에 “이민 생활의 지혜와 정신건강”이라는 칼럼을 일 년여 동안 기고했다. 뉴저지 주 버겐 카운티에 소재한 AWCA(Asian Women Christian Association)에서는 정신과 의사로서 7년간 매주 하루를 할애하여 교포 환자를 치료하는 봉사활동을 하였다. 이는 임태영 박사가 고문으로 추대해 주어 시작한 YWCA 활동을 통한 한인 정신건강 향상에 호응하였던 활동이었다.

김해암 박사는 학문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정신과의사 단체인 Association of Korean American Psychiatrist (AKAP) 의 창설에 공헌하였고, 2004 년엔 회장직을 맡아 뉴욕에서 여러 교포 단체가 참여하는 학회를 주관하였으며, 한인동포 사회의 정신적인 문제를 다루고 한인교회 내의 분쟁 등을 지속적으로 자문하고 치료하였다. 30여 편의 논문을 미국정신분석학회(American Academy of Psychoanalysis)에 주로 발표하고, 미국 집단치료 및 가족치료 학회(American Group-therapy Association, American Family Therapy Association )등에도 여러 차례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종교 활동으로는 1980년에서 1990년까지 미 장로교 노회(Hudson River Presbytery)의 C & M(Committee on Mission) 멤버로 봉사하였다.

다시 밟는 지성과 문화성

해월 김해암 교수는 그가 수십 년간 연구하고 강의한 비교문화사에 입각한 문화철학사상을 근본적으로 재조명하고 이를 재촉해야 함을 피력한다. 정신분석과 인류문화의 분석적 이해를 통해 인류문화의 가치관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개인의 장래나 인류의 미래가 위태롭다는 결론을 내며 현대사회에 큰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와 같이 해월 김해암 교수는 뉴욕에서 50년 간 의사로, 교수로, 또 봉사자로 정신의학 발전에 오롯이 한 생애를 바치고 있는 독보적인 전문가로서 지성과 문화성을 밟아 온 그의 자취는 오래도록 재미한인사회의 귀감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김해암(2013), <김해암 박사의 의료 생활 “지성과 문화성을 밟아가며: 김해암 교수의 정신의학
의료 생애, 뉴욕 50년”>
김해암, (2013), Cultural Philosophy and Cross -Cultural Psychoanalysis
김해암 강의록, Heyman Human Center at Columbia University,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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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Kleinman, A. (1988) Rethinking Psychiatry-from Cultural Category to Personal Experience, Free Press
  17. 함석헌, (1975) 뜻으로 본 한국역사, 제일출판사

김해암 박사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뉴욕시립병원, 킹스 카운티 병원 및 뉴욕 주립
  • 뉴욕 정신분석 학교 과정 수료
  • 국제 집단치료 전문의, 미국 가족치료 전문의

  • 현재 뉴욕 맨해튼에서 정신치료와 정신분석 전문의로 개인
  • 병원 운영
  • 
현재 코넬 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

  • 현재 콜럼비아 대학 헤이만 인간학 센터에서 동서양 비교 문
  • 화연구

Dr. Hae Kim currently specializes in couples and family therapy.
If you feel stuck in your family relationships and are interested in receiving treatment, please call or write to Dr. Kim.